달달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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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제주도 결항 이후 비극

일기를 4일 만에 쓴다.

그동안 나는 제주도를 놀러 갔다.

내 인생의 처음으로 가 본 제주도였다.

사실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가본 적이 있다.

아무튼 사실 이런 코로나 시즌에 제주도를 가는 건 옳지 못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의원에서 휴가를 이틀 연속 쓸 수 있는 유일한 날이었기 때문에

나의 욕심은 이미 2박 3일 여행을 꿈꾸고 있었다.

그래.. 조심히만 다녀오면 될 거야.. 라는 생각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제주도 여행 계획을 짰다.

항공권이 한 사람당 만 원 안팎이라 너무 만족했다.

사람이 없을 것 같은 평일에 휴가를 쓰고,

우리는 제주도로 향했다.

하루는 애월읍 부근 쪽에서 놀고,

둘째 날은 서귀포시 쪽에서 놀았다.

자세한 여행은 일기 쓸 시간이 부족하므로, 나의 기억에 저장하겠다.

요약해 보자면, 그렇게 기분 좋게 시장도 가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생각보다 맛이 없던 흑돼지무한리필도 가보고,

몸국이라는 것도 먹고, 바닷바람도 시원하게 맞이하고, 1100고지도 가고, 금오름도 가고, 일몰 일출은 날씨 때문에

보지 못했지만, 나름 정말 즐거운 여행이였다.

나에겐 제주도가 마치 외국 안에 한국 느낌? 을 들게 했다.

우리나라 같지 않은데, 우리나라다! 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무사히 둘째 날을 마치는데, 다음 날 한파가 온다는 뉴스와 함께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는

속보를 듣게 되었다.

우리는 오후 1시쯤에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고,

뭐 별일 있겠어.. 라는 생각으로.. 는 개뿔..

돌아가지 못하면, 일을 하러 갈 수 없다는 뜻이 되었다.

불안하여, 기존 것을 취소하고, 날이 나빠지기 전에

다음 날 아침 일찍 두 번째로 빠른 비행기를 예약했다.

그리고 다음 날.. 엄청난 바람과 함께 눈이 휘말아 치는 강풍이 창문 바깥으로 펼쳐졌다.

어제 그 웅장한 제주도는 어디에도 없고, 칠흑의 사나운 바다만이 파도를 치고 있었다.

우린 서둘러 렌트했던 차를 타고 반납 위치에 반납을 하고, 택시를 타서

공항으로 갔지만,

이미 비행기는 결항이 되었다.

여기서 정말 아쉬운 것이 진에어는 출발했다는 것이다. (제일 첫 번째로 이륙한 비행기)

그래도 결항하겠지 했지만,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진에어만이 오전 중에 이륙하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에이 설마 그래도 오늘 안에 갈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계속되는 항공권 구매 그리고 결항, 구매 그리고 결항, 구매 그리고 결항이... 무한히 반복되었다.

결국 우리는 그날 돌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나 또한 날씨를 확인하고 일하는 곳에 전화해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토요일까지는 꼭 가겠다고 말씀드렸다. (이날은 목요일)

당일 예약하면 급격하게 높아지는 항공권 가격.. 거의 10만 원이 넘어갔다. 비싼 것은 20만 원 가까이하였다.

우리는 빠르게 내일 가야겠다고 판단하고, 공항 근처에 숙소를 잡고 어쩔 수 없이 하루를 묵었다.

내일은 갈 수 있겠지라는 희망을 품고, 내일은 제일 빠른 비행기로 예약을 하였다.

그리고 다음 날..

우리것은 결항이 되었다.

하지만 그날은 거의 모든 비행기가 결항이 되었다.

어제보다 더 날씨가 심해진 것이다.

지연과 결항이 점점 많아지자.. 공항 안에 어제 못 간 사람들과 오늘 못 간 사람들이 무지하게 붐볐다.

코로나는 뒷전이고, 사람들은 지금 비행기를 탈 수 없어 굉장히 불안하고 공항 안은 혼잡하였다.

우리도 걱정이 되었다. 이러다가 정말 코로나에 걸릴 수도 있겠다고 말이다.

이 시국에 놀러 온 것 때문에 천벌을 받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우선 집은 돌아가야겠다 생각하고, 항공권을 오후 것으로 예약하기 위해

오후까지 종일 기다렸지만,

많아진 사람들 탓에 항공권 구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 수준으로 어려워졌다.

하지만, 결국 3개? 정도의 출발을 기록하고 모든 시간대 비행기가 결항이 되었다.

공항도 이 상황 때문에 일찍이 4시에 공항을 폐쇄했다.

우린 어쩔 수 없이 또 숙소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계속되는 숙소비용과 식비, 높아지는 항공권 가격...

준비한 돈과 사비가 점점 거덜 나.. 우리는 집에 돌아가지 못한다는 불안감과 도착해서 생활비 부족으로

시달릴 걱정으로... 불안해하고 있었다.

내일은 갈 수 있겠지... 제발 갈 수 있다면...

이렇게 여행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마음먹었다.

이번에는 점심에 비행기를 예약했다.

만약 이 비행기마저 타지 못하면…. 일도 하지 못하고, 또 일하는 곳에 못 가겠다고 부탁하는 꼴이니..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이 시국에 역시 여행을 오는 게 아니었나 생각은 들었다..

그 점은 반성하지만, 어쨌든 돌아가야 하긴 하니.. 최선을 다 해 보았다.

뉴스를 보니 우리같이 고립된 사람이 2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한파 역시 몇십 년 만에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하필 그날이 오늘이라니.. 날을 단단히 잘못 잡았다.

그렇게 전날 다음날에 점심 비행기를 예약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우리의 몰골은 이미 초췌했다.

집에 돌아가지 못할 거 같은 불안함이 엄습했기 때문이다.

나는 아침 8시에 일어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14시 비행기를 하나 더 예약했다.

제주공항 편으로 둘 합해서 17만 원짜리 티켓이다.

그 당시에는 가격은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빠져나오는 것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침 11시 것을 타게 되면...

14시 비행기를 취소하면 전액 환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그날 예약하고 출발하기 전에 그날 취소하면 전액환불이지만 항공사마다 다르니 확인)

아침에 택시를 탔는데, 아저씨께서 오늘 날씨를 보니 비행기가 뜰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우리 눈에는 어제보다는 날씨는 좋아졌지만, 아직 구름이 많고 눈도 쌓여서 의심이 갔다.

하지만 우리는 나중에 아저씨에게 감사하게 된다.

공항에 도착했다.

그러고 아침으로 공항에서 짬뽕밥과 탕수육 그리고 짬짜면을 시켜 먹었다.

돈은 없었지만, 이번에는 무조건 마지막 찬이길 빌었던 것 같다.

벌써 오전 비행기들이 결항이라고 글씨로 알려주고 있었다..

우리고 타는 하이에어 비행기는 11시 10분에 출발하여 아직은 수속 중이라고만 쓰여 있었다.

밥 먹으면서 계속 확인했다.

그러곤 빌었다. 이 고난이 나중에는 추억이 되었으면 하고 말이다.

그리곤 여행 가기 전엔 코로나가 아니고 날씨가 좋을 때 가자는 다짐도 했다.

밥을 다 먹고 나서,

탑승장으로 들어갔다.

약간에 희망이 보였던 게 모든 항공이.. 출발하는 것은 없었지만(첫 진에어 비행기만 출발했다. 얘네는 정말 빠꾸 없는 애들인 것 같다.)

모두 지연이라고만 쓰여 있었다.

하지만 방심할 수 없었던 게 저렇게 지연이라고 하고 나서 결항 되는 것을 자주 보았기 때문에,

기대가 별로 되지 않았다.

티웨이는 벌써 결항 표시를 써놨다.

불안했다.

티웨이 11시 05분 것이 결항이 되었고,

우리의 비행기는 11시 10분이었기 때문이다.

티웨이는 오전 오후 것들이 거의 결항 표시를 해놨다.

그런데 신기한 것이..

결항을 해놓은 항공사가 티웨이가 유일한 것이었다.

나머지 비행기들은 수속 중이거나 지연 그리고, 탑승 중도 있었다는 것!

우리는 우리의 비행기가 제발 뜨기만을 기다렸다.

이것을 타지 못하면 오후에 제주항공 17만 원짜리를 타야 했기 때문이다(사실 이마저도 결항할 수도 있지만)

이윽고 11시 10분짜리는 지연이라는 표시와 함께

40분까지 다시 오라고 말하였다.

심장이 조였지만, 릴렉스하는 마음으로 면세점을 구경하며 시간을 때웠다.

다행히 다른 비행기들이 이륙하고 있었고,

결국 우리도 하이에어 비행기를 타고 이륙에 성공할 수 있었다.

비행기에서 정말 큰 감동과 기쁨을 만끽했다.

아까 명심했던 코로나 말고 날씨 좋을 때 오자라는 다짐을 품고,

비행기에 안착했다.

물론 비행기 안에서 편한 것은 아니었다.

제주항공 비행기를 취소해야 하는데, 홈페이지에 내가 예약자 명단에 없어서 환불이 불가했기 때문이다.

홈페이지 오류인가 해서 여러 번 해봤지만 안되었고,

결국 비행기가 출발해서 (데이터와 통신이 터지지 않음)

환불을 못하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으로 비행기 안에서 시간을 보냈다(끝까지 고통스러웠다)

결국 비행기가 김포공항으로 착륙 후에 13시 40분쯤 환불 방법을 최대한 찾았다.

14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10분 남겨놓고 최선을 다해 방법을 찾았는데,

안되었던 이유는 내가 잠결에 예약해서 이름 끝자리를 "열"이 아니라 "렬"로 써 놓았던 것..

나도 참 정신이 없었나 보다...

(토요일이라 인터파크투어로 예약한지라 전화 통화가 안돼서 모바일로 환급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무사히 김포공항에 도착하고 나는 바로 한의원으로 일하러 가야 했기 때문에

그렇게 의도치 않은 4박 5일 제주도 여행이…. 플러스 제주도 고립이 막을 내렸다.

코로나 때 여행은 가지 말고, 날씨를 확인하자.

큰코다친 일상을 이렇게 무사히 한의원에 돌아와서 적게 되었다.

이제 내일부터 다시 공부를 거세게 해보려고 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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